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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D 정영숙의 시와 그림 사이]

기사승인 2020.03.26  13: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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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복 '라라를 위하여'와 김구림 ‘Yin and yang 4-S.355’

김구림작품 01

라라를 위하여 <이성복>

지금, 나뭇잎 하나 반쯤 뒤집어지다 바로 눕는 지금에서

언젠가로 돌아누우며

지금, 물이었던 피가 물로 돌아가길 기다리는 지금 내게로

들어와 나를 벗으며

지금, 나 몰래 내 손톱을 밀고 있는 그대

손톱 끝에서 밀리는 공기의 저쪽 끝에서도 밀리는

김구림작품 02

그대, 내 목마름이거나 서글픔

가늘게 오르다가 얇게 깔리며 무섭게 타오르는 그대

나는 듣는다, 그대 벗은 어깨를 타고 흘러 떨어지는 빛다발의 환호

잔뜩 물 오른 그대 속삭임 


어디서 그대는 아름다운 깃털을 얻어 오는가

초록을 생각하면 초록이 몸에 감기는가

분홍을 생각하면 분홍이 몸에 감기는가

무엇이 그대 모가지를 감싸안으며 멋진 마후라가 되는가


날 때부터 이쁜 마음을 몸에 두른 그대는 행복하여라

행복한 부리로 아스팔트를 쪼며 행복한 발바닥으로 제 똥을 뭉개는 그대는

김구림작품 03

“어디서 그대는 아름다운 깃털을 얻어 오는가”의 구절에서 “어디서 김구림 작가는 새로운 시간을 얻어 오는가”라고 묻는다.

유년의 소환, 아니면 경험이전 지층의 뼈와 흙으로부터일까. 다음 구절 “초록을 생각하면 초록이 몸에 감기는가/분홍을 생각하면 분홍이 몸에 감기는가”에서 김구림 작가는 생각하는 대로 그대로 얻었다. 작가의 예술세계를 두 단어로 압축한 ‘Yin and yang’은 초록과 분홍, 블랙과 화이트, 밝음과 어둠, 삶과 죽음으로 몸에 감긴다.

정영숙 님

황동규 시인은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시집 평론에서 이성복 시 특징을 막 달리고 있는 상태를 보여주고 있는 ‘속도감’, 연상작용에 의한 ‘초현실주의’ 자장에서 벗어난 삶의 상태인 ‘심리적인 자유’로 강조하였다.

김구림 작가의 ‘속도감’은 동시대 사물의 총체적 관찰에서 비롯된다. 다음 ‘초현실주의’ 자장은 꼴라주와 사물의 결합의 낯설음에서 파장이 흐른다. 그리고 ‘심리적인 자유’는 이미 현실의 조형적 형식에서 벗어난 아방가르드 심리의 발현이다.

이성복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문학과지성사, 2012, p43~44

작품이미지: 김구림, Yin and yang 4-S.355.Mixed media on Object.30.0×23.0cm, 2004

아시아씨이뉴스 asianews2015@naver.com

<저작권자 © 아시아씨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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