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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 정화하고 변화 발전시키려면 주역의 산풍고

기사승인 2019.05.03  23: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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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이든 사회든 바로잡을 의무는 구성원들에게 있다

주역의 64괘 중 18번째 산풍고의 괘상

[주역맛보기/18.고괘 - 감수 : 덕철 인교환] 인간관계든 사회든 태평한 상태라고 방심하여 만족하고 안주하면 변화 발전이 없고 오히려 퇴보하게 된다. 그뿐 아니라 따름의 도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잘못된 따름을 하게 되면 비리와 부정한 관계가 성행해 사회도 부패해진다. 공자는 '사람들이 쾌락으로만 서로 따르면 틀림없이 일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수에서 고로 이어졌다.'고 했다. 고는 그릇에 벌레가 슬은 모습인데, 부패, 혼란을 의미한다. 그릇을 다시 사용하기 위해서는 벌레를 처리하고 그릇을 정화하는 일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고괘다.

고괘의 괘상은 위에 산이 있고, 아래에 바람이 있어 산풍고라고 부른다. 산은 부동의 멈춤이고, 바람은 유순한 순종이니 산 아래에서 이는 바람이 산에 막혀 그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즉 변화발전의 뜻을 잃고 멈춰서 현재 상황에 자족하는 안일한 처신이 부정과 부패를 부르는 화가 된다는 의미다. 군주가 일을 멈추고, 신하도 그러한 군주에게 유순하게 순종만 하니 국가의 기강이 무너지고 어지럽게 됨을 경고한 것이다. 군자는 이를 보고 사람들을 일깨워 각성시키고 아름다운 덕성을 함양시킨다.

어떠한 경우든 진취와 향상의 의지를 작동하지 않으면 침체와 퇴보와 몰락만이 있을 뿐이다. 겉은 멀쩡해도 속에는 벌레가 생긴 것처럼 삶이 침체되어 있다면 그 요인이 무엇인지 깊이 숙고하고 진지하게 해결방법을 고민해야한다. 침체를 자각하고 형통하려면 어떤 일의 전후 3일을 돌아보고 내다보아 큰 강물을 건너듯이 조심하여 주의깊고 신중하게 대처해야한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어떤 일이나 문제든 전후좌우 구조적 연결고리와 맥락을 주의깊게 살펴야 해결방법을 모색할 수 있고 형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침체와 안일의 정신을 흔들어 깨우고 성장과 발전의 계기가 될 자극과 긴장의 바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괘에서는 아버지의 일을 맡아 처리하는 자식이 있으면 아버지가 비난을 듣지 않게 되는데 모든 일에 신중해야만 결과가 좋다고 말한다. 아버지의 올바른 뜻을 존중하되 창조적으로 계승하여야 아름다운 미래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식이 어머니의 일을 맡아 처리할 때는 자식이 자기주장을 고집하면 안 된다고 가르친다. 이는 변화와 개혁보다 안정과 평화를 원하는 어머니같은 사람들과 사회를 혁신하기 위해서는 성급하고 강경하지 말고 서서히 쇄신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부모의 잘못을 묵인하고 관용함으로서 초래되는 더 큰 후회와 수모를 막기 위해서는 작은 다툼이 생기더라도 직간하여 바로잡으라고 한 것은, 사회가 완강하게 변화발전을 꺼린다면 포기하거나 방관하지 말고 때로는 강경하게 바른 말을 하며 쇄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자식이 아버지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은 불효가 아니고 오히려 아버지와 자신의 명예를 얻게 하는 효도다. 부정부패한 사회를 방관하지 않고 혁신하려는 것은 사회구성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고 당연한 의무다. 쇄신은 부패한 벌레만 없애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의 푯대가 될 정신가치를 확립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괘가 부모를 더 언급하지 않고 왕후를 섬기지 않는 고결한 은둔자를 찬양하는 것으로 끝맺고 있는 것은 가정사의 극복만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 만민을 광명의 세계로 인도하는 고결한 뜻을 이루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어야 함을 제시하고 있다. 그 뜻을 이룬다면 개인적인 영달보다 더 큰 자존적 존재로 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현 joyjyk7@naver.com

<저작권자 © 아시아씨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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