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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산과 깊은 골짜기를 보며 겸손하라는 지산겸

기사승인 2018.12.25  23: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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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신조차도 교만한 자에게는 재앙을, 겸손한 자에게는 복을 준다

주역의 64괘중 15번째 괘인 지산겸의 괘상

[주역맛보기/15.겸괘 - 감수 : 덕철 인교환]  위대한 성인들이 존경받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겸손이다. 아무리 위대한 일을 성취했을지라도 겸손하지 않으면 존경받을 수 없는 원리와 이치에 대해 겸괘가 논한다. 공자도 '존재의 위대함은 자만 속에서는 성취될 수 없다. 그래서 대유에서 겸으로 이어졌다.'고 말하며, 위대함을 실현한 성인들의 겸손한 품성을 찬양한다. 겸괘는 으뜸지덕인 겸손을 주제로 한다. 

겸괘의 괘상은 땅이 위에 있고, 아래에 산이 있어 지산겸이라 부른다. 땅 위로 우뚝 솟아있어야 할 산이 땅 속에 있는 모습이다. 이는 산이 자신을 낮추는 겸손의 덕도 되고, 또 산을 헐어내어 땅을 메우고 평평하게 해주는 헌신의 덕도 된다. 군자는 이를 보고 많은 것을 덜어다가 부족한 곳에 보태주어 일의 형평과 조화를 꾀한다. 또 높을수록 골이 깊은 산의 특징은 뛰어난 식견이나 업적의 이면에는 반드시 골처럼 깊은 부족한 면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항상 겸손해야한다는 자연의 은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산처럼 숭고한 덕을 갖고 있어도 땅보다 낮게 처신해야 고매한 인격을 갖춘 겸손한 사람이다.

겸손은 만사형통이고 군자의 끝이라는 겸괘는 군자와 소인을 겸손으로 구별한다. 군자와 소인은 언행과 겸손함에 따라 구별되는데, 높은 지위에 오르고, 재물과 지식이 많고 권력이 막강해지면 군자는 더욱 겸손해지고 소인은 교만해진다. 그렇지만 오만한 자를 미워하고 겸손한 자를 좋아하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고, '귀신조차도 교만한 자에게는 재앙을 내리고, 겸손한 자에게는 복을 준다'는 말도 있으니 겸손해야 한다. 그렇다고 자기비하, 자기부정, 좌절감을 겸손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이 또한 인정받지 못함에 대한 불만으로 한탄하고 분노하는 오만함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겸손은 자신의 부족한 면을 인정하고 실패를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아 형통의 길을 모색할 뿐 아니라, 만물을 사랑하는 자연섭리에 내재된 겸손을 실천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끝이 되는 것이다. 

겸손하고 겸손한 군자는 건너야할 큰 강물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이 화평하다. 왜냐하면 군자는 험난한 역경의 상황에서도 당황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자기성찰을 통해 겸손하게 부족한 지혜와 역량을 채우는 노력을 다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쌓인 겸손의 덕이 널리 울려 퍼져 소문이 나면 더욱 바르고 길해진다고 한다. 이는 군자는 남의 이목 때문에 겸손을 쌓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진리와 도의 앞에서 자신의 무지와 무능을 자각하기 때문에 더욱 겸손하게 노력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 덕분에 더욱 바르고 길해진다. 특히나 공로가 있음에도 겸손한 군자의 결국은 더욱 아름답고 길하게 된다.

'수고를 자랑하지 않고, 공로가 있어도 남에게 낮추는 자의 덕은 지극히 성대하고, 예는 지극히 공손하니 겸손함이란 공손함을 지극히 하는 것'이라고 공자도 말했다. 겸괘는 또 겸손한 태도도 좋지만, 겸손의 덕을 쌓아야한다고 충고한다. 이는 겸손한 태도에만 익숙해져서 높은 업적과 덕망을 쌓으려는 진취의 노력은 하지 않을까봐서 경계한 것이다. 남들의 환심이나 사고 세상에 비위를 맞추는 겸손의 처세술은 진정한 겸손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한한 진리와 도의의 세계 앞에 자신의 무지와 부족을 자각하고 겸손하게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겸손의 덕이고 태도다. 

겸괘에서는 부귀를 이웃과 누리지 않는 사람들, 즉 이웃의 부를 탐하거나 도둑질하여 사회질서를 깨는 자들은 따끔하게 응징해야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말도 한다. 이는 부드럽고 온화한 군주에 대한 조언으로, 군주가 정치를 잘하려면 백성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부를 분배하여 재물을 나누어야 하는데, 따르지 않는 자들은 위엄있게 응징할 줄도 알아야 결과가 좋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겸손이 소문나서 그 명성이 멀리 울려 퍼지니 주변 국가들을 정벌하는데 이롭다는 표현은 겸손의 극에 이르러 더 이상 겸손할 수 없는 상태의 문제점을 말한다. 지나친 겸손은 겸손이 아니라고 겸손을 알아봐주고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내면적 욕심이 가득 찬 상태를 자기 성찰하여 정벌하라는 교훈이다.


 

김재연 joyjyk7@naver.com

<저작권자 © 아시아씨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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