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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이 제자리 있는 것이 불통 단절이라는 천지비

기사승인 2018.12.01  20: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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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절과 불통의 낌새를 먼저 살펴 방어해야 대인

주역 64괘 중 12번째 천지비의 괘상

[주역맛보기/12.비괘 - 감수 : 덕철 인교환] 언제나 행복하고 태평한 세월을 보내고 싶어도 뜻대로 안되는 것은 세상 모든 것이 변하기 때문이다. 만물이 생장쇠멸하는 순환의 이치에 따라 인간의 삶도 생로병사로 변화하고, 세상과 사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원인과 작용이 있기에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태란 소통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모든 일이 언제까지나 소통될 수는 없다. 그래서 태에서 비로 이어졌다.' 고 공자도 말했다. 비는 막힌다를 뜻으로 불통과 단절이 비괘의 주제다.

비괘는 위에 하늘이 있고, 아래에 땅이 있어 천지비라고 부른다. 하늘과 땅의 위치가 제자리에 있기에 만사가 형통될 것처럼 보이지만, 주역에서는 불통과 단절로 보았다. 왜냐하면 원래 하늘은 위로 올라가는 기운이고 땅은 아래를 향하는 기운이기 때문에, 하늘과 땅이 서로 만날 일이 없어 소통도 교감도 이루어지지 않는 형상이 바로 천지비다. 이렇게 소통없는 불통의 관계는 그 어떤 생산적 결실도 이루기 못하고 결국에는 파탄적 종말을 맞게 된다는 것이 천지비의 교훈이다. 군자는 이를 보고 경계하여 검소한 덕으로 모든 재난을 피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지 않는다.

비괘는 불통과 단절로 인해 태평성대가 끝나면 자신의 물욕만 채우려는 소인들이 득세한다고 말한다. 그뿐 아니라 큰 것이 올라가고 작은 것이 내려온다는 표현을 통해 소인들이 군림하면 아랫사람들을 무시하기 때문에 불통과 단절로 일관하며 백성들의 원성이 높아도 덕을 내리지 않는다고 한탄한다. 이런 사회는 대립과 반목 속에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소인들이 지배하면 세상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혼란한 사회에서는 만물을 아우르며 백성들과 함께 살려는 군자 입장에서는 그 뜻을 펼치기가 더욱 어렵게 된다. 하지만 소인들이 띠풀처럼 얽혀 무리지어 세상을 어지럽게 만들지라도 그들과 타협하지 말고 자신을 지켜 내적으로 숨은 소인의 성향도 버리고 수양하면 진리의 길이 열리고 기쁨을 맛보게 된다고 조언한다.

비괘에서는 개인적 부귀영달을 목표로 하는 소인은 자신이 유연함으로 힘센 자를 따랐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하겠지만, 대인은 진리에 목표를 두고 상황에 맞게 진리를 실천하려고 한다. 그 때문에 부귀영화는 얻지 못해 생활은 곤고하지만 의로운 진리의 빛으로 어두운 사회를 밝혀 사람들의 삶을 진리로 인도하는 기쁨을 누린다. 그리고 세상의 혼란이 깊어지면 자연스럽게 안정을 바라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고, 소인들도 내면적으로는 부끄러운 마음을 품고 있으니 하늘의 뜻을 깨달으면 어둠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도 준다. 하늘의 뜻은 진리의 빛을 밝혀 자신의 삶과 세상 사람들의 삶에 기쁨을 주려는 실천의지를 갖을 때 깨달아진다고 가르친다. 

단절과 불통의 상황을 종식시키고 소통과 공감의 새시대를 열어가려면 밝은 진리의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연대를 해야하고 이들을 이끌 대인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다. 그래야 기득권이었던 소인들의 방해를 방어할 수 있고 새시대로의 변혁을 주도면밀하게 추진할 수 있다. 이를 비괘에서는 뽕나무에 물건 매어 두듯이 해야한다고 표현한다. 뽕나무는 뿌리가 단단하고 얽혀있어 쉽게 뽑히지않는 나무다. 이는 어둠의 세력이 아무리 흔들고 훼방하더라고 확고한 의지와 빈틈없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모든 일에 실패의 요인은 방심과 해이다. ‘사람은 우환 속에서 살고 안락 속에서 죽는다’는 맹자의 말처럼 사람은 행복을 누리면서도 적당히 긴장하면서 부단히 새로운 미래를 기획해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비괘는 막힌 상황을 해결했을지라도 대인은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남보다 늦게 기쁨을 누려야한다며, 대인이 진중해야 함을 제시한다. 대인은 사람들이 어두운 사고방식과 생활태도를 버리고 서로 마음 열고 소통하면서 밝게 살도록 새로운 시대의 가치와 이념을 창출하고 천명해야한다. 대인 같은 지도자는 단절과 불통의 낌새를 먼저 살펴 방어하고, 상황이 해결되고 종료됐어도 긴장과 염려를 내려놓지 않고 근심하며 남들보다 뒤늦은 기쁨을 누릴 줄 아는 사람이다.

 

김재연 joyjyk7@naver.com

<저작권자 © 아시아씨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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