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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겸덕 소통이 태평의 기본이라는 지천태괘

기사승인 2018.11.29  21: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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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 땅을 존중하듯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공경해야

주역의 64괘 중 11번째 괘인 지천태의 괘상

[주역맛보기/11.태괘 - 감수 : 덕철 인교환]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도덕규범이 예의이지만, 예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경심이다. 공경심 없는 예의는 형식적이고 의례적이여서 무미건조하다. 공경심을 기본으로 하여 상하좌우로 소통되는 생명 교감의 인격적 인간관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이에 대해 공자는 '사람들이 예의를 지키면서 서로 소통되어야 편안함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리에서 태로 이어졌다.' 고 말했다. 태는 태평하다, 통하다를 의미이기에 태괘의 주제는 편안함과 소통이다.

태괘는 땅이 위에 있고, 하늘이 아래에 있어 지천태라고 부른다. 이는 하늘과 땅의 위치가 뒤바뀐 것으로, 이렇게 자리가 뒤집혀있어도 혼란과 파국은 커녕 오히려 순환과 소통이 일어난다는 것이 태괘다. 만물의 생명활동에는 음양의 소통과 교감이 매우 중요한데, 그 이유는 하늘과 땅의 음양 기운이 막히면 생명이 쇠멸하기 때문이다. 지천태는 원래 자리로 내려오려는 땅의 음기와 위로 상승하려는 하늘의 양기가 만나 서로 교감하여 소통이 잘 조화되는 상이다. 옛 제왕들은 이를 본받아 백성과의 관계에서 조화를 잃지 않도록 노력했다. 

태괘는 지도자가 자신을 낮추고 아랫 사람들을 높이고 그들과 소통하면서 삶을 성취하도록 돕고 보살펴야 함을 교훈한다. 백성이 없으면 왕이 존재할 수 없으므로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존중하여 서로 교감하고 소통하면서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구현하라는 것이 태괘의 가르침이다. 바로 앞의 천택리괘에서 군자가 계층을 구별했다는 그 이유와 의도를 지천태에서는 밝히고 있다. 계층의 구별이 차별을 목적으로 위계질서를 확립하려는 차원이 아니라, 오히려 상하질서의 폐해를 예방하려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하늘이 아래로 내려와 땅과 교감하여 만물을 생육시키는 것처럼 지도자도 약하고 소외된 백성들 아래로 내려와 그들을 떠받들어야 태평한 대동 사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태괘는 태평은 작은 것이 올라가고 큰 것이 내려오니 길하고 형통하다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이는 소인의 작은 요구에도 군자의 덕이 크게 내려오니 시절이 태평하고 길하고 형통하다는 의미다. 그래서 지천태괘는 주역의 64괘 중에서 이상적인 괘 중의 하나이다. 하늘이 아래서 땅을 떠받드는 것처럼 윗사람이 어느 자리에서든 겸손하고 낮게 처신하여 아랫사람을 떠받들고 섬겨야 평화와 번영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때가 적절하지 않아 은둔하며 숨어살던 지식인들이 태평한 시절이 되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뿌리가 얽혀있는 띠뿔을 뽑듯이 인재를 뽑으면 민중과 긴밀히 연결된 인재들과 연대할 수 있게 된다고 안내한다. 

몽매한 사람까지도 끌어안는 열린 마음을 갖으라는 태괘에서는 사람을 만날 때는 벌거벗은 몸으로 강을 건너듯이 사회적 신분이나 재물, 권력 등 모든 외적인 것은 탈피하고 순수 인격으로 대하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멀리있다고 해서 저버리지 말고 친구라고 해서 봐주지 않는 공명정대한 정신도 요구한다. 하늘같은 지혜와 땅같은 큰 덕으로 만물을 끌어안듯이 백성을 포옹해야 태평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평평한 것은 기울어지고, 지나간 것은 되돌아오는 법이니 안주하거나 타성에 젖지 말고 조심조심 경계하여 날마다 새롭게 덕과 지혜를 향상시켜야 한다는 경고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생각이 비슷한 이들과만 어울리게 되어 무리를 이루더라도 발전도 없고, 오히려 퇴보하게 되기 때문이다.

태괘에서는 은나라왕 제을이 공주를 시집보내는 비유를 통해 민심을 얻고 평화로운 태평시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을 다해야함을 가르치고 있다. 당시는 왕족끼리만 혼인을 했었는데, 제을 때 처음으로 신분 낮은 신하에게 시집을 보내 민심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주도 또한 자신을 낮추고 신분 낮은 남편을 높이 받들어 가정의 평화가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함도 교훈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심도 떠나가게 되고 성벽이 무너지고 체제가 붕괴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남들과 함께 나누지 않으려는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부귀에 대한 욕망은 번성하던 성이 무너지듯 허무하게 인생의 행복한 성벽을 무너지게 만든다고 강력하게 경고하는 것이다.

김재연 joyjyk7@naver.com

<저작권자 © 아시아씨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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