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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든 인간관계든 공경과 예의로 대하라는 천택리괘

기사승인 2018.11.28  22: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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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의 점검과 성찰만이 행복으로 전진하는 노하우

주역의 64괘 중 10번째 괘인 천택리괘의 괘상

[주역맛보기/10.리괘 - 감수 : 덕철 인교환] 사람은 사소한 일에서도 의미와 가치를 찾는 존재다. 삶의 존재방식과 의미도 규범화하고 제도화하여 행동과 실천의 근거로 삼는다. 그 중에서도 예의는 인간관계에서 질서와 조화를 얻는 중요한 도덕규범이다. 그래서 공자도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는 예의가 있는 법이다. 그래서 소축에서 리로 이어졌다.' 고 언급했다. '리'는 밟는다, 실천한다는 뜻이고, 리괘의 주제는 예의에 맞는 행동과 실천이다.

리괘는 위에 하늘이 있고, 아래에 연못이 있어 천택리라고 부른다. 강건한 덕을 가진 하늘 아래, 기쁨을 상징하는 연못이 물고기와 초목, 곤충, 동물들에게 물을 제공하는 형상이다. 하늘은 위에서, 연못은 아래서 각기 제 역할을 하면서 만물을 생장시키는 자연 섭리를 표현한 것이다. 군자는 이를 보고 인간사회에서 상하 신분을 구별하여 백성들이 마음의 분수를 지키도록 안정시켜 놓았다. 왜냐하면 만물이 연못의 안과 밖에서 하늘이 부여한 섭리에 따라 임의대로 조화롭게 생장하듯이, 사람들도 자연섭리를 도덕규범화한 예의와 질서에 따라 평화롭게 살아가야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상하 신분을 구별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평등주의야말로 소외감, 박탈감, 질투심, 적대감 등 불행의 온상이 되기도 하기에 이러한 사회적 불평등은 인류의 영원한 숙제라서 이글에서는 논외로 하겠다. 어떻든 예의괘로도 불리는 천택리괘는 강건한 덕을 갖춘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존중하고, 아랫사람은 기쁘게 윗사람을 공경하며 따르는 예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공경은 참다운 예의의 정신으로 내면의 경건한 마음이 행동으로 공손하게 드러나는 인격 존중의 정신이다. 즉 인간의 존엄성을 자각하고 자신을 소중히 하며 타인을 공손하게 대하려는 마음과 태도가 공경이다. 

자신에 대한 경의를 갖추지 못한 사람은 타인을 공경히 대면할 수 없다. 그 때문에 공경의 정신은 삶을 흔들림없이 지탱해주는 최고 덕목이다. 예를 들어 호랑이 꼬리를 밟을지라도 물리지않고 뜻대로 일을 이루는 것은 바로 공경의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공경을 나약하거나 순종적인 것으로 오해하면 안된다. 오히려 진리와 도의를 공경하면서 타인을 공경으로 대하고 광명한 사회를 조성하여 인간 존엄을 실현하려는 강력한 의지이기 때문이다.

리괘의 초효는 꾸밈없는 걸음으로 나서면 허물이 없다고 가르친다. 꾸밈은 사람이 타인과 살아가기 위한 예의이고 존재방식이다. 그러기에 꾸밈없는 걸음이라는 것은 재물이나 권력, 사회적 지위 등을 내려놓은 순수한 인격, 참자아의 실현을 위한 행보를 의미한다. 그렇게 꾸밈없는 걸음걸이로 유유자적하는 은자는 자신을 올바르게 지키기에 행복하다는 말이다. 은자는 세상과 다투지도 동화되지도 않고 초연히 자신의 철학과 삶의 정신을 지키는 사람이다.

세상에는 은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분수도 모르고 식견과 능력도 없으면서 높은 자리를 넘보는 이들도 있다. 리괘에서는 이들을 애꾸눈과 절음발이로 비유하며 이들이 결국 편견과 바르지 못한 행보로 호랑이 꼬리를 밟아 물리는 격이 되는 불행한 결말을 맞이한다고 경고한다. 또 무인이 부당한 힘으로 임금자리를 넘보거나 임금노릇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능력자도 자신감이나 분수에 넘치는 행동으로 호랑이 꼬리를 밟을 수 있는데, 이때는 두려운 마음으로 겸손하게 윗사람이나 세상의 뜻을 헤아리면서 조심스럽게 나서면 좋은 결말과 포부를 이룰 수 있다고 조언한다.

리괘의 후반부는 걸음걸이가 너무 단호하면 올바르더라도 위험하다고 한다. 이는 탁월한 지도자가 자기도취되어 자만과 독선에 빠지기 쉬움을 경고한 것이다. 지도자는 명철한 지혜와 단호한 추진력 못지않게 경청하고 성찰하는 겸손의 덕을 가져야한다. 그리하여 지나온 발자취를 돌아보아 부끄러움이 없다면 큰 만족을 얻게 된다. 어떤 일을 하든지 수시로, 또는 완료시에도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며 성찰해야 이제라도 바로잡을 수 있고, 삶을 정화시켜 커다란 만족감에 이를 수 있다고 안내하는 것이 천택리괘의 교훈이다.

김재연 joyjyk7@naver.com

<저작권자 © 아시아씨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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