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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 도리 깨우치면 행복하다는 주역의 수지비괘

기사승인 2018.10.08  1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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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다운 교제의 기쁨은 성실하고 바른 정신에서

 

주역의 64괘 중 8번째 수지비괘의 괘상

[주역맛보기/8.비괘 - 감수 : 덕철 인교환]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이라 어울려 살다보면 현실적으로 다툼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영원히 지속되는 다툼은 없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다툼보다는 평화롭고 안정되게 살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공자는 비괘를 '사람들은 모이면 친화를 도모한다. 그래서 사에서 비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비는 서로 가깝게 지낸다는 의미로 서로 친화하며 돕는다는 뜻도 된다.

비괘는 물이 위에 있고, 땅이 아래에 있어 수지비라고 부른다. 수지비는 땅에 물이 스며든 상태가 아니라, 물웅덩이나 냇물처럼 땅 위의 물을 형상한다. 땅에 밀착되어 흐르거나 고여있는 물을 보고, 땅과 물의 친밀함처럼 어떻게하면 타인과 친밀할 수 있을까 하는 그 비결을 알려주는 것이 비괘다. 이 형상을 보고 천자는 제후들에게 영토를 분할하여 백성을 다스릴 권한을 나눠주고 격려와 감시차원에서 그들과 친밀하게 교류했다. 이는 물이 지표면에 밀착해 땅속으로 스며드는 것처럼 백성의 삶에 밀착해 그 생활들을 보살피는 위민정치의 구현이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제휴들과의 교류는 단순한 감시를 넘어 차원높은 공존의 방안이었는데, 그 이유는 아무리 강한 천자일지라도 독존적이면 불행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은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으므로 서로 사귀려한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친하게 지낼만한 사람인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괘에서는 성품이 어질고 한결같고 올바른 사람이면 사귀어도 좋다고 말한다. 어질지 못하고 변덕스럽고, 바르지 못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이용하는 것을 경계하고, 자기자신도 돌아보아 점검하고 반성하라고 한다. 

사람이 외롭고 불행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인간관계의 파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서로 사귀면서 서로 돕고 의지하며 상생하려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 비괘에서는 교제의 중요 덕목을 성실한 마음으로 보고 질그릇처럼 꾸밈없이 성실하게 교제하면 또다른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가르친다. 여기서 말하는 또다른 기쁨을 중용에서는 '성실성은 자신만을 완성하는 도리가 아니라, 남들까지 성취시켜 준다.'고 말한다. 즉 성실한 사람은 교제를 할 때 상대방의 성취를 도우려는 애정으로 대하기 때문에 서로 상생하는 참다운 기쁨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비괘에서는 참다운 교제의 기쁨은 올바른 정신을 갖고 깊이 사귐으로서 얻게 된다고 강조한다. 이해타산이나 업무나 특정목적의 교제는 피상적인 교제로 오래 지속되지도 못하고, 올바른 정신의 순수 인격적 교제가 주는 삶의 기쁨도 주지 못한다. 그것은 사람을 사귀는 것이 아니라 목적의식에 의한 이용가치를 따지는 관계가 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삶의 기쁨을 위해서는 올바른 정신을 가지고 사귀어도 좋을 현자와 가깝게 지내야 한다. 누구와 사귀느냐에 따라 사람의 됨됨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괘에서는 또 왕이 사냥에서 짐승들이 달아날 길을 열어놓는 생명존중의 행동이 백성들의 경계심을 풀게해고 존경심을 갖게 만든다고 한다. 이는 위정자가 국민과의 교류에서 갖어야하는 올바른 정신에 대한 교훈이기도 하다. 위정자는 국민을 어린아이처럼 보살피는 생명애를 갖어야한다. 또 반대자들을 탄압하기보다 그들의 비판을 진지하게 경청하며 자신의 문제점을 시정하는 올바른 정신을 갖어야한다. 즉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따뜻하게 품어안는 관용과 함께 그들의 행복을 빌어주는 진실한 생명 사랑의 마음이 교제의 핵심임을 강조한다.

주역의 비괘를 통해 교제의 도리를 이해하고 알아야하는 이유는 시작부터 잘못된 교제는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올바른 정신으로 시작한 교제는 서로에게 행복한 삶의 기쁨을 주며 오래 지속된다. 하지만 교제는 쌍방의 상호작용이라서 내가 올바른 정신을 갖었다고 반드시 잘 되는 것은 아니다. 그 때문에 성실성, 순수한 인격, 자아 향상, 생명애 등의 올바른 교제정신 없이 시작된 교제는 결국 파탄을 부르는 것이다. 세상을 불행하고 싶어서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행복하기 위해서 주역의 수지비괘에서 가르치는 교제의 이치도 배워두어야 하지 않을까.

김재연 joyjyk7@naver.com

<저작권자 © 아시아씨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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